중국의 국가대표급 빅테크인 바이두와 징둥도 중관촌에서 탄생했다. 세계 인공지능(AI)업계를 발칵 뒤집은 딥시크의 연구센터도 베이징에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열리는 중관촌 포럼은 중국의 과학기술 산업에 큰 의미를 지난다. 중관촌이 중국 과학기술 시스템의 개혁 상징이자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중국의 국가급 국제 행사인 중관촌 포럼은 지난 27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신품질 생산력과 글로벌 과학기술 협력'이 올해 주제다. 2021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관촌 포럼 축하 메시지에서 "중국은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데 새로운 기여를 지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8일 KIC중국은 베이징 중관촌 국제혁신 센터에서 '한·중 과학기술 혁신 포럼'을 열었다. 한국과 중국 모두 AI와 로봇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기술 혁신 분야에서 교류를 통해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게 KIC중국의 판단이다.

이날 포럼에는 주중한국대사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국연구재단 등 한국 기관 이외에도 중국과학기술교류센터, 베이징시과학시술위원회 등 중국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진수 주중한국대사관 과학기술정보통신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로봇 산업은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라며 "한국과 중국,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협력해야만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양쉐메이 중국과학기술교류센터 부주임 역시 "중관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과 중국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징창 베이징시과학기술위원회 부국장은 “한국과 중국 로봇과학 기술 산업의 주요 인사들이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교류하고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선 로봇 산업의 R&D 현황과 혁신 사례, 첨단기술 교류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김종문 KIC 센터장은 "한·중 과학기술 혁신 포럼은 양국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상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로봇 과학기술은 이제 단순한 산업 도구를 넘어 인류의 삶을 혁신하는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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