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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도 생산 설비 잇따라 중단…"건설 침체 쇼크에 전기료 인상도 덮쳐"

입력 2025-03-30 18:24   수정 2025-03-31 01:36

혹독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시멘트업계도 산업용 전기료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30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7개 시멘트 업체의 생산원가 중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초만 해도 30% 내외였다.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료가 10.2% 오른 뒤 원가 대비 전기료 비중은 평균 4~6%포인트 높아졌다. 쌍용C&E 동해공장 관계자는 “공장 전력의 30%는 폐열 발전을 통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쓰는 방식으로 비용을 아껴왔다”며 “최근 3년간 산업용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그 감축분이 모두 상쇄됐다”고 말했다.

쌍용C&E 동해공장은 소성로(특수 고온 용광로) 7기 중 1기 가동을 지난달부터 중단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6기 중 2기를 멈춰 세웠다. 현재 국내 시멘트업체 전체 생산라인 35기 중 8기가 꺼졌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기가 추가로 멈출 예정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최근 전기료가 급등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동률을 낮추는 추세”라고 전했다.

건설 경기가 개선되면 가동률을 원상복구할 수 있지만 당분간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멘트 생산의 주원료인 국제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8월 대비 최근 37% 하락했다. 건설사들과 레미콘업계에선 이를 근거로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로 올해 내수 출하량 목표치인 4000만t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기료까지 크게 올라 국내 시멘트 회사의 평균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멘트, 합금철 업체의 생산량 축소는 협력사 경영난으로 직결된다. DB메탈의 6개 협력사 중 5곳이 지난해 6월 계약을 종료했다. DB메탈 생산량이 급감해 제품 출하, 먼지 포집 등을 담당하던 협력사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 재계약한 1곳도 파견 인원이 78명에서 29명으로 확 줄었다. 지역 전체의 고용난도 우려된다. 지난해 6월 DB메탈 물동량은 2023년 10월보다 35만t 급감하며 8개월 만에 1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김정훈 동해시청 에너지팀장은 “동해항 하역 근로자의 일거리가 줄면서 지역민들의 실질임금 감소와 고용 위기가 현실화했다”고 지적했다.

동해=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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