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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부과, 後협상…'상호관세 폭탄' 째깍째깍

입력 2025-03-30 17:48   수정 2025-04-07 15: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로 지목하고 있는 다음달 2일 상호관세 발표가 다가오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각국은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대상이기 때문에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하며 “관세는 영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발표한 자동차 및 부품 관세(25%)로 차값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살 것이므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물가 상승 및 시장 충격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 트럼프 “더 공격적으로”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고위 참모진에 더 공세적인 관세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문에 따라 참모들이 상호관세 발표 때 어느 국가의 어떤 수입품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은 자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이 어느 정도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밝힌 ‘더티 15’ 국가가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티 15의 기준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보는 나라가 주요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 7~8위 수준으로 대상에 포함될 여지가 크다.

상호관세가 협상 대상이 될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관세 발표 전에 협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마도 그 뒤에”라고 답했다. 먼저 관세를 부과하고 그다음에 협상한다는 얘기다.

모든 나라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 계산이 쉽지 않다 보니 보편관세 아이디어가 다시 거론되는 분위기도 있다. 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원산지에 관계없이 대부분 수입품에 적용되는 보편관세 도입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티 15 외 국가에도 일정 수준의 관세 장벽을 쌓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게 ‘영구 관세’인지 ‘협상용 관세’인지에 대한 혼란도 여전하다. 협상을 통해 관세를 인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조달러 규모 관세 수입은 불가능하다.
◇ 관세 불확실성에 각국 긴장
각국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모두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묶여 있지만 보복관세를 공언한 캐나다와 달리 멕시코는 최대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도 멕시코처럼 비교적 차분한 톤을 유지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 무역협정 체결 가능성을 언급해 관세 부과를 비켜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U는 회원국 내 이견을 조율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공화당 내에서도 과격한 관세정책으로 인한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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