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지난해 4분기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38억 달러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환율이 급격히 변동하자 시장개입에 나선 것이다. 연간 매도액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당국 순거래(2024년 4분기)' 자료에 따르면 한은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지난해 10~12월 3개월 간 37억5500만달러 규모를 외환시장에서 순매도했다. 지난해 3분기 1억9200만달러 순매수하면서 외환보유액을 쌓았던 당국은 1개 분기만에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내의 불확실성도 크게 확산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출렁이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1년 간 시장개입액은 111억7900만달러로 나타났다. 외환당국은 1분기에 18억2000만달러, 2분기에 57억9600만달러를 내다 팔았다. 지난해 연간 개입액은 2023년(96억1000만달러)보다 16.3% 증가했다.
3분기까지는 시장개입액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4분기 개입액이 늘면서 전체 개입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다만 레고랜드 사태 등을 겪으면서 단기간 환율이 출렁였던 지난 2022년 458억6000만달러 보다는 적었다.
문제는 올해도 환율이 계속 뛰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72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 30일(1472원50전) 기록한 비상계엄 후 최대치를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3일(1483원50전) 이후 16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