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지역은 산사태 발생 위험이 일반 산림보다 200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펴낸 '2025년 산불 제대로 알기'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과학원이 2005년 전북 남원지역 산불피해지를 5년 뒤 조사한 결과 산사태 발생 비율이 일반 산림지역에 비해 200배나 높았다.
산불 피해지역은 토양의 물리적 성질이 약해져 빗물이 흙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지표면으로 빠르게 흘러 많은 양의 흙을 쓸고 내려가게 된다.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지를 대상으로 시계열적 토사량을 측정한 결과 산불 발생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1275g/㎡ 이상 유출돼 일반 산림에 비해 3∼4배 높았다.
산불로 죽은 나무의 뿌리가 부패하면서 토양을 붙잡고 있는 힘이 떨어져 장마철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쉽게 무너져 내린다. 대형산불이 발생한 지역일수록 산사태에 취약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산사태를 막기 위해 사방댐 등 사방 구조물 설치, 산사태 발생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건강한 숲 가꾸기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림청은 이번 대형산불로 인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전날 울산시 울주군과 경북도 5개 시군, 경남 2개 군에 긴급 진단팀을 급파했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산사태 발생 우려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응급·장기로 나눠 복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기상청과 산림청의 장기예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산사태 위험지역 예측 데이터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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