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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8주년 유승준 "5년 남짓 활동, 23년간 이별" 팬들에 사과

입력 2025-04-01 17:23   수정 2025-04-01 17:26

병역기피 논란으로 23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데뷔 28년을 맞아 자축의 메시지를 게재했다.

유승준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 그래서 더 특별할까. 지난 추억은 묻어 두었다. 세월은 지났고 모든 게 옛날이 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성공해 보겠다고 가방 하나 달랑 챙겨서 부모님이 주신 400달러 주머니에 쑤셔 넣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던 날이 기억난다"며 회상했다.

유승준은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도 "제가 여러분을 그렇게 실망 시키고 아프게 해 드릴 줄도 정말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참 어리고 겁 없고 무모하리만큼 자신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다. 5년 남짓한 활동, 그 후로 23년을 여러분들과 이별이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팬들에게 "어디서 유승준 팬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현실을 만든 게 제 탓이라 미안하다"며 "아쉬움과 안타까움만 드린 것 같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했던 때를 떠올리며 "아름다웠던 기억을 지우는 건 정말 힘들다. 지울 수 없고 지우기 싫다. 분에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해주신 여러분이 있었기에 오늘도 유승준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언젠간 얼은 눈이 녹아내리듯 얼어붙은 아픈 응어리들이 녹아내리는 그날이 꼭 다시 오기를 기도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승준은 1990년대 중·후반 '열정', '나나나', '가위', '찾길바래'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끌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대중에게 입대를 약속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유승준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병무청과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 11조에 따라 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후 유승준은 한국 입국을 위해 법적 대응을 지속해왔다. 2015년 9월 그는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으나 LA 총영사관이 이를 거부하자, "사증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에서는 입국 불허 결정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대법원은 이를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을 거쳐 2020년 3월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유승준은 최종 승소했다. 이를 근거로 같은 해 7월 다시 비자를 신청했지만, LA 총영사관은 또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에 유승준은 두 번째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는 패소했으나 2심에서 승소, 이후 대법원에서도 판결이 확정됐다.

그러나 LA 총영사관은 지난해 6월 사증 발급을 다시 거부했다. 이에 유승준은 정부를 상대로 하는 세 번째 법정 다툼에 나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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