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 수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추정한 점유율이다. 네이버 측은 여전히 회사 서버에 데이터를 쌓아둔 채 클라우드로 전환하지 않고 있는 기업이 훨씬 많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미개척지를 선점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네이버클라우드의 셈법이다.
가장 공을 들이는 영역은 공공 부문이다. 보안을 이유로 해외 빅테크에 일감을 맡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표방하며 일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네이버클라우드와 계약을 맺은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은의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직접 설치해 폐쇄된 네트워크 안에서만 생성형 AI를 학습시키도록 설계하고 있다. 작년 말엔 수백억원 규모의 생성 AI 플랫폼 구축 사업 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과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비관세 장벽을 없애라고 하는 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WS 등 미국 빅테크는 한국 공공기관 사업에 응찰할 때 ‘보안 이슈’ 등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AWS는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제(CSAP) 하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려는 업체가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작년 12월 MS를 시작으로 올 2월 구글클라우드, 이번에 AWS까지 글로벌 클라우드 3인방 모두 CSAP 인증을 받았다. 클라우드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어느 정도까지 압력을 행사할지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의 전략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