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2일 14: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AA+)이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다. 당초 3월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정기 주주총회 일정으로 인해 연기됐다. 고려아연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연 6.5%의 고금리로 빌린 1조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3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일 발행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2년물과 3년물 2000억원으로,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희망금리 범위는 AA+등급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0.50%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설정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도운 하나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 3사가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고려아연은 이번 조달 자금을 공개매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MBK-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 약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에서 4000억원, 한국투자증권 및 KB증권을 통해 기업어음(CP) 4000억원 등 조 단위 자금을 차입했다.
이 가운데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연 6.5% 고금리로 빌린 약 1조원 규모의 채무상환이 시급한 상환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7000억원까지 해당 채무를 줄일 수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된 상태다. 지난 2023년 423억원이던 이자비용은 지난해 1179억원으로 179% 급증했다.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비율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같은 기간 15.6배에서 6.1배로 급락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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