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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판하자 美 비자 취소…노벨상 수상자 '황당'

입력 2025-04-02 14:42   수정 2025-04-02 14:4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코스타리카 전 대통령이 미국 비자 취소 처분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일간 라나시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스카르 아리아스(84)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산호세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정부는 불행히도 독재 정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어차피 미국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제게 아무런 영향은 없다"면서 "취소 이유까지는 알지 못하며, 코스타리카 정부가 개입한 것 같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의 최근 언급이 비자 취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두 차례(1986~1990년·2006~2010년) 집권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로드리고 차베스 현 정부의 대미 외교 전략을 "복종적"이라고 규탄하는 한편, 관세 부과를 무기화해 국제 사회에 충격파를 던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는 "작은 규모의 국가가 미국 정부와 다른 의견을 내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 미국 대통령이 로마 황제처럼 상대방에 명령조로 지시하는 경우엔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당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안보 사령탑인 마코 루비오(53) 국무장관의 코스타리카 방문을 계기로 이런 '쓴소리'를 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1980년대 내전으로 혼란한 중미 문제 해법으로 '군사력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던 미국 등 열강의 움직임에 반대하며 역내 평화 협정을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인물이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평화재단을 설립해 군비 감축 운동을 펼쳤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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