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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에 부실채권 5조 넘겨…'돌려막기' 급급한 새마을금고

입력 2025-04-02 17:45   수정 2025-04-03 01:48

새마을금고가 작년 한 해 5조원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새마을금고중앙회 손자회사인 MCI대부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로 단위금고의 대출 연체율이 치솟자 MCI대부에 부실채권을 넘겨 급한 불을 끈 것이다. MCI대부 자산까지 포함하면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규모는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MCI대부의 대출채권 및 기타채권 자산은 작년 말 6조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1조2185억원) 대비 4조8030억원 급증했다. 이 회사의 대출·기타채권 자산은 2021년 1245억원, 2022년 2532억원에서 작년 6조원대로 크게 불어났다.

MCI대부는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부실채권 관리를 전담하는 회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받은 자본금과 차입금을 활용해 부실채권을 매입한다.

새마을금고는 단위금고의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낮추기 위해 MCI대부에 부실채권을 매각한다. 2023년부터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치솟자 MCI대부가 전면에 나섰다. 중앙회는 MG신용정보를 통해 MCI대부에 수천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MCI대부의 자기자본은 2022년 말 305억원에서 작년 말 7758억원으로 스무 배 넘게 늘었다.

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작년 6월 말 7.24%에서 12월 말 6.81%로 하락했다. 연체율 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부실채권을 MCI대부에 매각하며 발생한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많다.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고정이하여신은 작년 말 기준 약 17조원이다. MCI대부가 보유한 자산까지 감안하면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규모는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새마을금고뿐 아니라 신협, 농협 등 다른 상호금융권도 비슷한 방식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다. 신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는 각각 KCU NPL대부, 농협자산관리회사를 자회사로 뒀다.

일각에서는 부실채권 자회사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계열사에 매각하는 건 ‘오른손에 있는 것을 왼손으로 옮기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며 “시간 끌기 수단으로 악용돼 부실 자산 정리 작업을 지연시킨다”고 꼬집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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