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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냉난방공조 세계 1위 제치고 '수주 잭팟'

입력 2025-04-02 18:16   수정 2025-04-03 01:04

LG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업계 세계 1위인 일본 다이킨을 제치고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HVAC 솔루션을 공급했다. 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HVAC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에 들어선 5만9800㎡(축구장 9개 크기) 규모의 물류센터에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 설치를 완료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물류센터는 싱가포르 친환경 건물 인증 최고 등급인 ‘그린마크 플래티넘’을 목표로 설계됐다. LG전자는 입찰에 참여한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고객사의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물류센터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고성능 HVAC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이유다. LG전자는 HVAC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공지능(AI) 엔진을 적용하고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도 장착했다. 또 온도를 조절하는 열교환기 면적을 기존 대비 10% 이상 확대하고, 싱가포르가 바다에 둘러싸인 점을 감안해 염분으로 인한 부식을 막는 내염 성능을 강화했다.

투아스는 세계 최대 규모 자동화 항만 터미널이 들어서는 등 동남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는 지역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쌓은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변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HVAC 사업을 이끄는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역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하나하나 뚫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HVAC는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건립 붐에 힘입어 2028년 610억달러(약 8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알짜 시장이다. LG전자는 HVAC 사업을 2030년까지 2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데이터센터에 칠러(초대형 냉방기)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HVAC 사업을 키우기 위해 작년 말 이 사업부를 생활가전본부에서 떼어내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로 분리했다. LG전자는 HVAC 사업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에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35%에서 2030년 45%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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