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은 게이츠의 예언대로 전력망 확충을 국가 현안으로 삼고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 국가전력망공사는 올해 총 890억달러(약 130조원)를 들여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816억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중국은 풍력, 태양광 등 전국 곳곳에 분산된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급증해 전력망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나라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에서 설치된 지 10년이 안 된 신상 송전망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년 사이 전 세계에 새로 지어진 전력망 용량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는 2021년 11월 인프라법(IIJA)을 통해 전력망 확충 및 개선에 13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력망 접속을 기다리는 발전 프로젝트의 총용량은 2000기가와트(GW)를 넘었다. 기존 전력망에 연결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도 평균 5년으로 추산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인프라법을 기반으로 전력망 복원력 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GRIP)과 송전 원활화 프로그램에 각각 105억달러, 25억달러를 배정해 기존 송전선로를 현대화하고 송전 용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내 104개 전력망 프로젝트에 총 76억달러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민간 기업의 전력망 투자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유럽 풍력산업단체 윈드유럽의 자일스 딕슨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열린 유럽연합(EU) 전력망 포럼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빠르게 늘고 전기차와 전기 히트펌프 판매가 급증하는 등 전기 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유럽의 전력망 확장 공사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연간 약 400억유로(약 63조원)인 투자 규모를 최대 800억유로로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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