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3일 14: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4일 탄핵선고를 앞두고 회사채 발행사들과 주관 증권사들이 수요예측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자 모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증권업계에서는 탄핵 이슈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이달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의 계열사 LX하우시스()는 당초 4일로 예정된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오는 7일로 연기했다. LX하우시스는 2년물과 3년물 등 최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4일로 탄핵재판 선고일이 정해지면서 주관사단은 일정을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한 주관 증권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일정을 다음주 월요일로 조정하라고 권고했다”며 “탄핵 선고로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됐다.
동원산업의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도 탄핵선고일이 확정되자 수요예측 일정을 하루 앞당긴 3일로 정했다. 동원시스템즈는 3년물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으로, 최대 800억원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일부 주관사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계엄사태’ 떠올리며 수요예측 일정 조정을 동원시스템즈에 권고했다. 당시 계엄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계엄 선포 다음날인 4일 이뤄진 한화생명 수요예측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감독 당국까지 나서 일정에 차질은 없는지 주관사를 통해 수시로 확인한 바 있다.
회사채 담당자들은 대통령 탄핵 선고와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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