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미국의 보편적 관세가 시행됐다. 관세 부과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제조업 리쇼어링’이었다. 마지막에 ‘황금시대’를 만들 ‘트럼프의 필승전략’ 3가지를 소개했는데 △값싼 원자재 △대규모 감세 △규제완화다.
이는 곧 “제조업 생산기지로 매력이 없는 미국을 매력적으로 만들 전략”이자 제조업계의 ‘조세 회피지역’처럼 만들 필승전략이다.
향후 상대국의 보복관세와 트럼프 정부의 추가 관세 등이 어지럽게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은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다만 마지막에 강조된 황금시대를 위한 ‘트럼프의 필승전략’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결국 어느 정도 리쇼어링 투자가 수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데 기회는 여기에 있을 수 있다.
사실 ‘미국 리쇼어링’은 외려 리스크가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은 투자하는 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될 ‘로봇, 원전, 건설’ 등의 산업이다. 그리고 방위비 분담 협상도 같이 진행되면서 ‘우주방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관세에 대응하는 각국의 내수부양책은 느린 B2C 반등을 지지할 수 있다.
시장에선 경기둔화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의도된 것’이란 주장이 퍼져 있지만 잘 보면 트럼프가 하려는 것은 외려 ‘재정적자 확대’(대규모 감세)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트럼프는 1기 때 (실업률 하락에도) 재정적자를 확대했다. 현재 ‘1기 감세’보다 3배 이상 큰 감세를 추진 중이며 최근 연설들을 챗GPT에 학습시켜본 결과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경기둔화를 감내한다”는 발언을 한 적은 없다. 외려 ‘감세+규제완화’를 통한 성장전략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리쇼어링’만 성공하면 그깟 재정적자는 갚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이게 1990년대 초 파산했던 그가 이를 극복하고 미국 대통령까지 된 ‘필승전략’이다.
이렇게 보면 왜 지금 타깃이 ‘중국’이 아닌 ‘우방국’인지도 알 수 있다. ‘리쇼어링+방위비’를 얻어 내려면 ‘제조업+미군주둔’ 국가 (서유럽·동아시아)를 압박해야지 중국엔 기대할 게 없다. ‘공급망’만 확보되면 ‘중국’쯤은 마음껏 공격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관세는 ‘우방국’에 예상보다 강하게 부과될 수 있다. 그래야 원하는 것을 더 얻을 수 있고 산업·인플레 영향은 어차피 합의 이후 관세율을 낮추면 된다.
하지만 미국이 원하는 것이 ‘감세+규제완화’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급해지는 건 트럼프이다. 중간선거까지 ‘필승전략’을 완료하려면 올여름까진 결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들과 기업은 서로 연합해 조직적으로 여유를 두고 움직여야 한다. ‘기업투자’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이라면 ‘기업’은 우리가 가진 최고의 협상 카드일 것이기 때문이다.
센티먼트와 달리 펀더멘털은 B2C 반등으로 느린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 수출증가율과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반등하기 시작했고 D램 가격도 반등했다. 센티먼트 혼란이 지속되겠지만 관세전쟁을 지나고 나면 트럼프는 대규모 감세와 부양책을 선보일 것이다. 불확실성의 혼란이 지속되지만 끝이 있는 혼란이다. 과매도권을 기다려본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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