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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AI 스타트업…투자 40% 줄었다

입력 2025-04-03 17:46   수정 2025-04-04 01:42

인공지능(AI) 분야의 국내 벤처투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AI 기술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AI 버블’ 시대가 끝나고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AI 스타트업에 집행된 투자는 41건이었다. 전년 동기(67건)보다 39% 급감했다. 투자금액 역시 1949억원으로 전년(3118억원) 대비 37% 줄었다. 더브이씨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투자를 유치하면서 선전하던 AI 기업들이 1분기부터 고전 중”이라고 했다.

지난 2년간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선 ‘AI 포모(FOMO·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AI 기업에 자금이 쏠렸다. 벤처캐피털(VC) 심사역들은 경쟁적으로 AI 스타트업에 돈을 넣었다. 지난해 AI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보다 41% 급증한 9666억원이었다. 일부 플랫폼 기업이 범용 AI 기술을 적용해 놓고 AI 전문 기업인 것처럼 마케팅하는 ‘AI 워싱’도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업계에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AI는 여전히 유망한 분야지만 유의미한 매출을 내거나 창업자 이름값이 높지 않으면 이제 투자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전체 벤처투자 금액은 1조2363억원으로 전년보다 4% 줄었다. 투자 건수(243건)는 24%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엔터프라이즈·보안(투자액 전년 대비 43% 증가), 환경·에너지(322% 증가), 패션·뷰티(150% 증가) 등이 선전했다. 해외 투자사의 벤처투자가 늘었다. 1분기 해외 투자사 투자액은 1757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미국 굿워터캐피탈과 비알브이캐피털매니지먼트가 돈을 넣은 뤼튼테크놀로지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벤처스가 투자한 아모지 등이 해외 자금 유치를 견인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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