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재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이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거제시장과 아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패해 단체장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체적으로는 승리를 거뒀지만 전통 텃밭인 전남 담양에서 조국혁신당에 진 게 뼈아픈 상황이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 거제시장 선거에서 변광용 민주당 후보가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를 18.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충남 아산시장 선거에서도 오세현 민주당 후보가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를 17.6%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부산교육감 자리는 진보진영 김석준 후보가 거머쥐었다.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에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았고, 장인홍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경북 김천시장에서 이겼다. 야당끼리 맞붙은 담양군수 재선거에선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날 모두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온도차가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조기대선이 치러진다면 참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참담하다”며 “예상보다 많은 차이로 졌기 때문에 분석하고 당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전 대표는 “우리 당은 참패했다. 민심의 죽비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부산·경남 지역에서의 약진은 환영할 만하지만 담양군수 자리를 조국혁신당에 내준 게 예상 밖이라는 분위기다. 호남 지역 정가 유력 인사 중에 민주당 공천이 어렵다는 판단이 조기에 서면 조국혁신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부산과 거제시민들께서 놀라운 선택을 해주셨다”면서도 “담양의 민심은 더욱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최형창/정상원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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