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북 청주 분리막 공장에 대한 인력 재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그 인력을 생산성이 높은 라인으로 재배치하는 식이다. 2차전지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산 분리막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LG화학 대신 중국산 분리막을 구입하고 있다. LG화학은 내구성과 내열성 등 높은 기술력으로 중국에 맞섰지만 중국 회사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품질 격차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선 LG화학이 진행하고 있는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의 첫 번째 타깃이 분리막 사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분리막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미국 진출 계획은 물론 일본 분리막 회사 도레이와의 헝가리 합작공장 추가 투자도 철회됐다. 도레이와 함께 헝가리 합작공장을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LG화학은 지난달 분리막 부문 사무직과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위기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회사 측은 최악의 경우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의 몸값이 높았을 때 동시다발적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벌여온 LG화학이 이제 양극재처럼 경쟁력이 있는 제품에만 집중하는 식으로 관련 사업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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