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콘텐츠는 관세 못매겨"…'무풍지대' 엔터·게임株 뜬다

입력 2025-04-03 17:49   수정 2025-04-04 11: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국내 증시를 강타한 3일 엔터테인먼트, 게임, 제약·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매수세가 몰렸다. 관세 위협에 대한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이 환율 및 경기 변동 위험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충격 비켜 간 게임·엔터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03% 오른 10만8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는 1.94% 올랐다.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1.59% 상승해 3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을 비롯해 국내 엔터·게임 기업 20여 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2.03% 상승했다. K팝 관련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 ETF는 1.72%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0.76%, 코스닥지수가 0.20%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엔터·게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 발표 때 언급조차 되지 않은 대표적 업종이다. 일정한 형태가 없는 서비스가 주요 매출원이기 때문이다. 엔터사 매출에서 음원을 비롯한 디지털 다운로드형 콘텐츠와 현지 공연 비중이 높다. 게임은 구독료와 인앱 결제로 수익을 낸다. 두 분야 모두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이다. 제조지를 따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현물은 앨범과 게임 CD, 일부 굿즈(관련 상품) 정도다. 이들 분야엔 관세 추가 부과 가능성이 매우 낮고, 설령 부과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관세 정책 여파에 따른 강(强)달러 부담이 작은 점도 매력이다.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실적엔 되레 이득일 수 있어서다. 엔터 업종은 서비스를 만드는 주요 인력이 국내에 있어 인건비 등 고정비가 원화로 지출되는 반면 수익은 외화로 발생하는 구조다. 국내 수익 송금 과정에서 달러 강세 때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이브의 작년 총매출 중 해외 비중은 63.8%였다. 크래프톤의 해외 비중은 93%에 달했다. 더블유게임즈 매출의 99.9%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엔터 업종은 취향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보니 경기와 무관하게 소비가 이어지는 경향이 크다”며 “무역 전쟁이 격화하더라도 직격탄을 맞을 확률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의약품 면제’ 제약주도 주목
이날 바이오섹터의 대표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90%, 셀트리온은 1.94% 상승 마감했다. 의약품이 상호관세 대상에서 일괄 면제된 영향이다. 경기가 둔화해도 매출이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 역시 매수세가 몰린 요인 중 하나다.

미국 정부가 추후 공개할 품목별 관세 대상에 일부 제약 제품을 포함할 여지를 열어놨지만 셀트리온은 해외 투자 확대로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주력인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미국에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력으로 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엔 관세 전쟁이 오히려 호기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CDMO 기업의 주요 거점인 유럽연합(EU)에 20%, 스위스엔 24% 상호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며 “경쟁 기업들이 내야 하는 고율 관세를 감안할 때 국내 기업이 특별히 불리해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선한결/양현주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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