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4일 16: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주요 국내 기관 출자자들이 속속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 모집에 나서고 있다. MBK파트너스·IMM PE·스틱 등 대형 PEF가 몰렸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비교적 경쟁이 줄어들어 중소형 PEF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된 산업은행의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펀드 부문) 위탁운용사에 총 5곳이 선정됐다. 중형에 △노앤파트너스 △키움프라이빗에쿼티·중소기업은행, 대형 분야에 △아주IB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5곳이 뽑혔다. 출자 규모는 1조5000억원 규모다. 중형 위탁운용사에 3000억원, 대형 위탁운용사에 1조2000억원을 나눠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 운용자산(AUM) 기준 10위 밖의 PEF다. 지난해에는 JKL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등 중대형 운용사들이 선정됐던 것과 비교된다.
산업은행 출자사업은 매년 상반기에 진행되는 가장 큰 규모의 콘테스트로 연내 조 단위 펀드를 결성하려는 PEF에게는 중요한 관문으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큰 하우스들이 펀드레이징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상반기 출자 콘테스트가 사실상 무주공산에 가까웠다"며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PEF들이 약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4800억원을 출자하는 혁신성장펀드의 혁신산업펀드 부문은 위탁운용사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접수는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다. 중·소형, 인수합병(M&A)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 7~10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함께 상반기 주요 출자자로 꼽히는 교직원공제회는 블라인드 펀드에 7000억원 규모로 출자한다. 선정할 운용사 수는 총 10개사 이내로 이날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각 펀드별 출자금액은 400억~1000억원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산재보험기금도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를 모집하고 있다. 산재기금은 5개 운용사를 선정해 총 2400억원을 지원한다. 산재기금은 작년 하반기 진행한 출자사업과 달리 투자 분야를 한정하지 않았고 금액도 크게 증액했다. 대형리그와 중형리그로 나눠 펀드 규모에 따라 지원한다. 각 리그에는 동일하게 1200억원이 배정되며 대형리그에는 2곳, 중형리그 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접수 기간은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다.
오는 5월부터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3대 기금'(교직원공제회,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의 출자 콘테스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공무원연금공단, 과힉기술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등이 예정돼 있다.
한 PEF 관계자는 "작년에는 대형 하우스들이 적극적으로 펀딩에 나섰던 한 해였다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펀딩을 받지 않았던 하우스들, 특히 중형 규모의 그로스투자(성장형 투자) 펀드나 산업재편 테마 펀드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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