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묻히기는 했지만, 지난주 한은과 금융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정책 콘퍼런스는 주목할 만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금융을 이끄는 F4 중 3인이 부동산 대출 문제를 놓고 공개 대담을 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이 총재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부동산 대출 확대로 이어진다는 것은 새로운 산업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금융 안정에 부담이 되고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등을 향해서도 “당분간은 부동산보다 다른 산업에 대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집값을 올리고 가계부채를 늘리는 무분별한 정책금융을 줄이자는 제안도 했다. 정부와 정치권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0%대로 경제 성장이나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기준선인 80%를 훌쩍 넘는다. 부동산 쏠림을 해결하지 않고는 풀 수 없는 문제다. 미국발(發) ‘관세 폭탄’만큼이나 부동산발(發) ‘가계 빚 폭탄’에도 정면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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