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국채 투자가 조금 수그러질 만한 시점에서 브라질 국채가 다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높은 금리다. 지난달 19일 브라질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한 연 14.25%로 결정했다. 10년 만기 브라질 채권 금리는 연 14%대 중반을 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의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물론 기준금리가 연 14%가 넘는 국가의 채권이 안전할 리는 없다. 2010년 5월 한국과 브라질이 조세협약을 맺으면서 브라질 국채가 연 10%의 고금리, 비과세 등으로 고액 자산가에게 인기리에 판매됐다. 하지만 환율 급락, 금리 변동성 등이 워낙 심해 이후에는 외면받았다.
하지만 오는 15일 예산지침법에서 재정목표가 어떻게 설정되는지 또 다음달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향후 인상 속도가 늦춰지는 것을 확인한다면 장기금리는 기준금리에 앞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재정 지출 확대에 냉소적이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도 1년 후 대선이 있어 방향 전환할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무역 전쟁,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인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가운데 원자재가 풍부한 브라질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브라질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 향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의 매수세를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금리가 아무리 높고 원자재가 풍부하며 경제 안정성이 예상된다고 해도 남미 국가들의 잠재적인 리스크는 크다. 무엇보다 지속해서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민병혁 KB국민은행 수지PB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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