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민선 7·8기에 과감한 투자와 기업 유치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 발전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전남은 민간 투자와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전남은 국내 해상풍력을 선도할 풍부한 자원과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 해상풍력 자원 잠재량의 32%인 125GW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풍속 7.2㎧, 수심 40m 미만의 최적의 자연 조건도 지녔다. 목포신항은 국내에서 유일한 해상풍력 전용 항만으로, 항만 적합성 평가에서 전국 최적지로 선정됐다.
민간 주도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등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SK이노베이션 E&S가 신안 앞바다에 건설한 ‘전남 해상풍력 1단지’(총 96㎿)는 지난해 말 공사를 완료하고 상반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계통 연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는 국내 첫 민간 투자형 해상풍력 사업으로, 군사작전구역 문제 등 각종 규제를 극복해 민관 협력의 성공 모델이 됐다. 전남은 6월 이를 알리는 ‘해상풍력 기자재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전남은 여수, 고흥 등 동부권에도 총 13GW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단지를 공공 주도로 개발한다. 6월 공식 선포할 이 사업은 균형 발전과 지역 상생 방안을 도입한다. 주민이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바람 연금’ 등 에너지 기본소득 정책을 검토 중이다.국내를 넘어 동북아 에너지 중심지로 성장할 발판도 마련했다. 전남은 지난해 10월 여수 묘도에 1조4362억원을 투입해 LNG 허브 터미널을 착공했다. 2028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연간 LNG 300만t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다. 지역 산업단지의 에너지 경쟁력을 높이고 여수·광양만권을 동북아 에너지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기회발전특구’ 정책의 첫 사례로,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로 기록됐다.
김영록 전남지사(사진)는 “해상풍력과 LNG를 양대 축으로 국내 에너지산업이 재편되면 전남은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산업 지형을 바꾸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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