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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에 멈춰선 고리 2호기…2년간 1.5조 손실

입력 2025-04-07 18:06   수정 2025-04-15 15:14

지난 5일 찾은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해안가의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대한민국 원전의 전초 기지다. 국내 최초 상업 원전인 고리 1호기부터 6호기가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차례로 자리 잡고 있다. 원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한쪽에 태양광 패널이 유휴부지 9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재생에너지 열풍에 힘입어 2017년 6월 준공된 고리태양광발전소다.

이곳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6500메가와트시(㎿h)다. 고리 2호기가 가동 중단 전에 공급한 연간 평균 전력량 1950만㎿h의 3000분의 1 수준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특히 오늘처럼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날에는 태양광발전소의 생산량은 더 미미하다”며 “고리 2호기가 끊기지 않고 운영됐다면 값싼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여파로 고리 2호기가 멈춰선 지 8일로 2년을 맞는다. 원래 이 원전은 운영허가 만료일인 2023년 4월 8일 영구 정지될 운명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탈원전 정책이 폐기되면서 수명 연장이 결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멈춰선 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계속운영 가능 심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한 국가적 손실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한국경제신문이 발전원별 판매단가, 고리 2호기의 과거 전력 판매량 등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한수원이 지난 2년간 고리 2호기 가동 중단으로 입은 전력 판매 손실 비용은 5495억원이었다. 이 기간 고리 2호기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해 발생한 에너지 비용은 9874억원에 달했다. 총 1조5369억원의 손실을 본 것이다.

기장=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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