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발(發) 관세 우려로 증시가 출렁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약 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과 다음 날인 이달 1일 반대매매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반대매매 규모는 254억원에 달했다. 증시가 흔들리기 시작한 지난달 27일 여러 종목 주가가 무더기로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반대매매는 신용을 활용해 매수한 주식의 가치가 단기간 급락하며 담보유지비율(보통 140%) 아래로 밀릴 때 발생한다. 추가 담보금을 넣지 않으면 증권사가 2거래일 뒤 시세보다 싼 가격에 강제 처분하는 방식이다.
신용거래 융자액이 지나치게 많은 점도 문제다. 신용거래 융자액은 지난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9조7859억원, 코스닥시장 7조1861억원으로 총 16조9720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 15조8170억원 대비 7.3% 늘어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신용거래 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엔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기간 주가가 뛴 만큼 시장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반대매매 물량이 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 잔액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대호에이엘로 9.04%다. 올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23% 넘게 올랐다.
인공지능(AI) 붐을 타며 올해 주가가 급등한 액침냉각 기술 업체 삼성공조 역시 신용거래 잔액률 8.4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정치 테마주 에이텍(8.99%)과 바이오업체 펨트론(8.69%)의 신용거래 잔액 비율이 최상위권이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증시가 눈에 띄게 흔들렸는데도 신용거래 융자액과 물량이 크게 줄지 않고 있다”며 “반대매매가 쏟아지면 지수를 추가로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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