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다 가블러' 이영애와 제작진이 이전과 다른 헤다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전인철 연출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애의 헤다는 사랑스러울 것"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헤다 가블러'는 세계적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으로, '여성 햄릿'으로 일컬어질 만큼 중요한 고전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작품은 로렌스 올리비에상 각색상을 수상한 리처드 이어의 버전으로 공연되며, 전인철이 연출을 맡는다.
주인공 헤다는 복잡하고, 아름답고, 파괴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꼽히는 만큼 공연 소식이 전해지면 누가 헤다를 연기할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메기 스미스, 아네트 베닝, 이자벨 위페르, 케이트 블란쳇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연기했고, 이번 공연에서는 이영애가 헤다를 통해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다만 공교롭게도 국립극단에서도 '헤다 가블러'를 동시기에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국립극단의 '헤다 가블러'는 2012년 초연해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당시 '헤다'역을 맡은 이혜영은 제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연기상,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받았다.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인철 연출은 "저도 그 얘길 듣고 부담감이 생겼는데,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고,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예상도 하고 그러는 거 같더라"며 "제가 생각한 거 보다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가장 큰 차이는 공간의 크기"라며 "LG아트센터의 공연은 대극장의 거대한 세트를 준비 중이다. 그에 맞는 표현과 영상 라이브를 활용해 스펙타클하게 표현되는 장면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현정 센터장은 "이 작품을 준비하며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번역본을 쓸 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며 "전 연출께서 리처드 이어의 각색 대본이 좋겠다고 하더라.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캐릭터의 관계성이 정교하고 직접적으로 해석이 된 대본이라 굳이 따지자면 그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고 부연했다.
'헤다 가블러'는 귀족 출신 헤다가 항문적 성취 외에 관심 없는 조지 테스만과 결혼한 후, 단조로운 일상에 권태를 느끼던 중 옛 연인 에일레트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헤다는 외면은 우아하지만 내면에는 숨겨진 불안과 욕망을 가진 입체적 인물이다. 이영에는 탁월한 존재감과 섬세한 연기, 치밀한 해석으로 그만의 헤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전까지 알려진 헤다의 이미지가 아닌 보다 밝고 귀여운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인철 연출은 "한달 정도 이영애 배우와 작업했는데, 놀랄 정도로 성실하고, 하루하루 시간 안에 기복이 있는 걸 보지 못했다"며 "많은 것들을 본인의 작업 속에 최선을 다하려 집중하는 것에 놀라웠다"고 했다.
이어 "귀여운 면도 많고 해서, 그런 부분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안하무인 격의 헤다를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데,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려 하지만 그게 몹시 힘든 상황으로 돼 가는 인물을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영애도 그만의 헤다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영애는 "결혼하고, 아이도 크고, 이제 사춘기가 됐다"며 "여성으로서 다양한 감정을 갖게 됐고, 제가 20대, 30대에 만났다면 헤다에 공감할 수 있었을까 싶었다"고 전하면서 높은 싱크로율을 예고했다. 이영애는 "저에게 공감하는 부분도 찾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길 바랐다"며 "그렇게 보이도록 의논하며 함께 얘길 나누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헤다 가블러'는 오는 5월 7일 첫 선을 보인다. 티켓 오픈은 오는 15일 오후 2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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