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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20대 청년 창업도전기..."홀로 보행중 불편 불안 덜어주는 솔루션 개발"

입력 2025-04-08 15:14   수정 2025-04-08 15:21

"기술은 누군가의 '눈'이되고, 세상과 연결하는 '다리'가 됩니다"


이달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한 시각장애 청년의 창업 도전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

대구 모 대학에서 컴퓨터공학(2학년)을 전공하고 있는 이 청년(사진)은 시각장애인으로서 홀로 보행중 겪었던 불편과 불안을 기술개발로 해결해보기로 결심했다.

그 도전은 뜻밖에도 국가 연구기관에서의 인턴십에서 싺이 텄다.

“작년 여름방학 동안,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의 포용성장지원사업에 선발되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분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어요. 연구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기술이란 게 정말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들의 연구 현장 참여를 장려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청년은 인턴기간 동안 시각장애인이 이동할 때 느끼는 불안감을 기술로 해소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길을 걷는 게 늘 두려웠어요. 계단이 있을 줄 알았는데 낭떠러지더라고요. 또,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그냥 건너는 경우도 있었어요. 저처럼 시각장애인에게는 많은 기능이 달린 고가의 장비보다는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위치 안내가 정말 중요해요.”


그는 자신의 장애와 전공을 살려 실제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최소의 기능을 가지는 장치를 개발하려 애쓰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보다 구체화된 내용을 가지고 출연(연) 연구진들과 이 주제로 같이 연구를 해보려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기술은 누군가의 눈이 될 수 있어요.”

그가 꿈꾸는 기술은 단지 편의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기술이 시각 장애인의 눈이 되어주고, 나아가 세상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주었으면 해요. 제가 만든 시스템이, 저 같은 사람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의 보조 시스템 아이디어는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시제품 제작, 기능 검증, 사용자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이 청년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울산광역시가 지원하고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이 주관하는 ‘청년 CEO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서류 심사도 통과해 발표 평가를 앞두고 있다.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심정훈 창업지원부장은 “장애인의 창의성과 기술력이 사회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사례”라며, “공공 지원사업과 기술 창업의 연계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은 이 청년에게 약점이 아닌, 새로운 기술적 영감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그는 기술이 누군가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이 겪은 문제를 갖고 또 다른 누군가의 첫걸음을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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