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각서'를 통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에 대한 재검토를 안보 관련 패널에 지시하면서 45일 안에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차단한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결정을 수정할 여지를 열어 둔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제철은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대해 8일 "감사하다"며 "US스틸이 세계를 이끄는 철강업체가 돼 미국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계획했던 투자에 착수할 수 있도록 조기 심사 완료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제철은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20조7000억원)에 인수한 뒤 설비 개선 등을 위해 70억 달러(약 10조3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정부로서는 필요에 응해 관계자 간 의사소통 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일본제철에 대한 측면 지원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통화에서 일본제철 문제가 언급됐는지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겠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일본제철 주가는 이날 한때 전날 종가 대비 11%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2023년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합병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허가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바이든 전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불허했다.
이에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인수 계획을 심사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상대로 불허 명령 무효화와 재심사 청구 소송을 미 연방 항소법원에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과정에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 2월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단순한 매수로 보지 않고 대담한 투자를 해 미일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대담한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본제철은 미일 정상회담 이후에도 US스틸의 주식을 전량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계획을 변경할 뜻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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