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 군집제어 스타트업 파블로항공은 공격용 드론 ‘파블로M S10s’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드론쇼와 배송 드론 등을 개발해온 곳으로 국방용 드론을 선보인 건 처음이다. 파블로항공 관계자는 “미래 방위산업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스타트업에 국방 분야는 제품 검증과 판매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선호하지 않는 시장이었지만 최근 전쟁 양상이 첨단 기술전으로 변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글로벌 방산테크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스타트업들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핵심 영역으로 보고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드론 AI 기업 니어스랩은 직충돌형 고속 드론 ‘카이든’으로 에디슨 어워즈에서 상을 탔다. 니어스랩은 원래 풍력발전 드론 점검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회사인데 방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성과를 냈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회사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은 군용 드론 전문 자회사 시프트다이나믹스를 설립했다. 자율주행 로봇 기업인 뉴빌리티도 방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AI 스타트업들도 그동안 쌓아온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적용하겠다고 나섰다. AI 플랫폼 기업 인피닉은 실제 데이터의 특성을 딴 합성 데이터를 제작해 국방 프로젝트에 제공한다. 청각 AI 솔루션 코클은 소리만으로 총과 비행기 종류, 적의 위치를 파악하도록 돕는다. 공간정보 AI 업체 다비오는 위성 영상만으로도 전장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최근엔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리 군이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R&D를 진행하는 등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방산 대기업도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기술 협력에 나서고 있다. 과거엔 전투기 몇 대와 항공모함 한 대로 공중전과 해상전을 치렀다. 지금은 수천 대의 드론과 전투로봇이 현대전을 이끌고 있다. 목표 설정과 공격 판단 등 전투 계획도 AI가 짠다. 적군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 것부터 군수품 재고 관리에까지 AI가 들어간다. AI와 손잡은 드론은 유인 전투기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방산 분야에 진출한 스타트업들은 해외 시장도 노리고 있다. 니어스랩은 자체 방산 드론을 해외에 먼저 팔았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우리 드론 가격은 미국 드론의 20분의 1 수준”이라며 “미국 공격드론의 성능이 좋지만 우리는 같은 가격으로 드론 20개를 깔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방산 스타트업 팔월삼일도 자폭드론 세이렌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했다. 1주일에 세이렌 70∼80대를 제조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을 높여 추가 수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디오AI 기업 코클은 미국 넬리스 공군기지에 AI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 스타트업 실드AI는 자율 드론 플랫폼으로 정찰 및 공격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의 유인 항공기가 위험을 감수하며 수행하던 임무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실드AI는 “AI 조종사는 인간에게 있는 두려움이 없다”고 했다. 사로닉은 무인 수상정을 개발해 해군 작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운영 비용과 인명 손실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클리어뷰AI의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식별하는 데 쓰였다.
한국 방산 스타트업이 이들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국내 데이터 규제가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무기와 솔루션 개발의 첫 단계가 ‘데이터 확보’인데 한국에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큰 틀에서 정부 차원의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무기체계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평가와 검증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찬봉 광운대 AI방산융합학과 교수는 “정부가 방향성과 기준을 제시해야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연구와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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