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회수로 건설 경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의 전체 자산 가운데 모험자본에 투입된 자산 비중은 9월 말 기준 2.23%(12조8000억원)에 불과했다. 대기업 거래를 제외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과 신기술금융회사·벤처캐피털(VC) 투자 등을 합친 수치다. 그동안 발행어음 자금은 대기업과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했다.
금융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발행어음 운용자산의 25%를 모험자본에 의무 투입하도록 했다. 모험자본 범위를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 또는 주식 투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벤처기업·하이일드펀드 투자 등으로 제시했다. 모험자본 의무 투자 비중은 2026년 10%를 시작으로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부동산 자산 운용 한도는 현행 30%에서 2027년 10%까지 축소된다.
IMA도 발행어음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한다. 지난해 말 종투사의 발행어음 조달금액은 41조5000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내년부터 4조1500억원을 모험자본에 투입해야 한다. 2027년에는 8조3000억원, 2028년에는 10조3750억원으로 늘려야 한다. 이 기간 종투사의 발행어음, IMA 조달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모험자본 금액은 더 커진다. 경기 악화로 자금이 우량 기업에 쏠리는 상황에서 돈줄이 마른 중소·중견기업 및 VC로선 기대가 커졌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부동산금융 담당자는 “증권사의 부동산 투자가 제한되면 이자율이 치솟아 개별 시행 사업의 사업성은 더 악화할 것”이라며 “부동산 관련 순자본비율(NCR) 규제 강화를 앞둔 상황에서 건설 경기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IMA에도 발행 한도가 도입된 점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과 IMA를 통합해 자기자본의 300%를 발행 한도로 제시했다. 발행어음으로는 자기자본의 200%까지만 모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자기자본 10조원 증권사는 IMA로 30조원을 모집하거나 발행어음으로 20조원, IMA로 10조원을 조달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IMA의 발행 한도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위는 증권사가 IMA 원금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만큼 건전성 문제가 있는지 지켜본 뒤 IMA 발행 한도 증액을 검토할 예정이다.
▶종합투자계좌(IMA)
증권사가 고객 자금으로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 만기와 기대 수익률이 다양하다. 증권사가 고객 원금을 보장하는 대신 초과 수익에 대해 성과보수를 받는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