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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 관중 '쑥쑥'…女心 마케팅 통했다

입력 2025-04-09 17:59   수정 2025-04-10 00:33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 역대급 입장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관중 수도 하위권 팀 중에서 유일하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야구를 즐기는 팬층이 한번 유니폼을 사면 끝까지 입는 ‘아재 팬’에서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선수와 굿즈를 사랑하는 10~30대 여성 팬 중심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롯데 자이언츠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의 입장 수입은 192억원을 기록했다. 1위 KIA 타이거즈보다 많고, 서울 연고의 LG 트윈스(3위), 두산 베어스(4위)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하위권인 7위에 머물렀음에도 기록적인 입장 수입을 냈다.

관중도 그만큼 많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 관중은 123만2840명을 기록했다. 롯데를 포함한 7~10위권 팀 중에 100만 관중을 기록한 곳은 롯데가 유일하다. 1위인 KIA 타이거즈 관중은 125만9249명이었다.

지금까지 100만 관중 달성 여부는 팀 성적에 따라 결정됐다. 103만 관중을 달성한 2017년 롯데는 3위를 차지했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중을 모으며 전성기를 누린 2008~2012년에는 2~4위를 오갔다. 입장 수입은 관중 수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관중 수가 70만~80만 명에 머무른 시기 롯데의 입장 수입은 50억~60억원에 불과했고, 100만 관중 시대인 2010~2012년 입장 수입은 83억~11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팀 성적과 입장 수입 규모 간 상관관계가 깨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10~30대 여성이 주요 팬층으로 떠오르며 야구 팬이 야구를 즐기는 방식도 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예를 들어 2023년 롯데 입장 수입은 142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순위는 7위, 관중은 89만 명 수준이었다. 구단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에게 관심을 두고 그 선수와 관련된 다양한 굿즈를 구매하는 등 방문객당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소비력을 가진 여성 팬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전국 구단 모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유독 사직야구장에서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젊은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다양한 굿즈를 개발하는 등 여심 공략에 나섰다. 짱구, 에스더버니 등 캐릭터를 유니폼에 적용하고 유니폼 디자인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선수 카드와 모자, 키링, 가방 등 상품군도 다양하게 늘렸다. 롯데 관계자는 “성적에 따라 출렁이던 실적이 여성 팬덤의 등장으로 성장세에 올라탔다”며 “성적보다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게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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