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은행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가입자 약 152만 명 중 연평균 수익률 상위 100명(확정기여형·개인형퇴직연금 가입 기간 5년 이상, 3월 말 기준)의 투자 상품을 분석한 결과 미국 성장주, 방위산업, 인도 관련 상품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금 고수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다. TSMC,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이 두 배 이상 뛴 PLUS K방산 ETF가 뒤를 이었다. 인도 주요 은행인 HDFC, ICICI를 비롯해 릴라이언스, 마힌드라 등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 인디아 펀드도 연금 고수들의 선택을 받았다.
퇴직연금 가입 이후 고수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10.6%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수익률도 11.14% 수준이었다. 다만 최고 수익률(64.78%)과 최저 수익률(-4.18%) 간 격차가 역대급으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금 투자의 특성상 장기 투자 성과를 분석한 수치”라며 “다만 최근 증시 난도가 높아져 고수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미국 성장 테마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던 연금 고수들은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펀드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A등급 이상 국내 채권(회사채·금융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연금 고수의 포트폴리오는 통상 은행을 통해 연금을 운용하는 일반 투자자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신한은행 전체 연금 가입자의 경우 우리 하이플러스 채권 펀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 크레딧포커스ESG 펀드는 연금 고수는 물론 전체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
업계에선 증권사 대비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은행 고객들 사이에서도 연금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퇴직 연금 실물 이전으로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연금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은 ETF 라인업을 대거 확대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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