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당초 예상한 연 900만 대 수준보다 많은 1500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폴더블 아이폰에 들어가는 OLED 패널 물량을 누가 따낼지는 디스플레이업계 최대 관심사였다. 매출 기준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를 뚫었다는 것만으로 흥행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통상 복수 공급사를 선정하는 식으로 부품 단가를 후려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고의 기술엔 걸맞은 대우를 해준다.
예상과 달리 삼성이 전량 납품하게 된 것은 기술 격차 때문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는 기술력 측면에서 삼성이 압도적이어서다. 2019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을 때부터 폴더블 OLED를 납품해 온 만큼 다른 경쟁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6년 내공’을 쉽게 따라잡지 못했다는 얘기다. 부품사를 고를 때 가격보다 품질을 1순위로 두는 애플로선 삼성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셈이다.
애플의 참전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폴더블 OLED 시장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3년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올해는 4%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비싼 가격 때문이다. 소득 수준이 높은 북미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이 나오면 전체 폴더블 시장이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폰용 패널 시장 점유율이 70%대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은 2022년까지 연간 매출 기준 점유율 80%대를 유지했지만, 중국 업체의 공세에 지난해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김채연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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