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4일 15: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선기자재 업체 에스엔시스가 본격적인 코스닥시장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에스엔시스는 삼성중공업에서 2017년 분리 독립한 회사로 1000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기자재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엔시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공모주식은 190만주로 올해 하반기 상장 절차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시장에서는 몸값 3000억원 수준까지 거론된다.
에스엔시스는 조선 불황 여파로 2017년 9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분리했다. 선박에 사용되는 평형수처리 시스템, 설비제어, 배전반 제조 및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삼성중공업이 1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당시 독립했다. 당시 배재혁 상무(현 에스엔시스 대표이사)가 직원들과 함께 기전사업부 지분을 인수해 독립했다. 삼성중공업은 최대주주로서 에스엔시스 사업을 뒷받침했다.
에스엔시스는 제조업에서 이례적으로 종업원 지주제 체제로 꾸려져 있다. 종업원 지주제는 근로자가 회사의 주식을 소유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다. 삼성중공업이 지분 19.98%를 보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주식은 배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이 골고루 갖고 있다. 현재 배 대표의 지분율은 14.93%다.
상장을 통한 공모주식 대부분은 신주 발행이지만,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약 7만 주를 구주 매출한다. 양사의 독립 경영을 선언한 만큼 삼성중공업의 에스엔시스 지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부산에 제조시설을 갖고 있으며, 경기 화성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매출은 설립 이듬해인 2018년 599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늘어났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381억원,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20% 늘었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가운데 조선업 업황도 호조세로 돌아선 만큼 회사 측은 상장 적기를 맞았다고 판단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쏟아붓는다는 목표다. △반도체·데이터센터·해양용 배전반 생산능력(CAPA) 확대 △친환경 이중연료추진 시스템 투자 △중국 현지 생산체계 구축 △친환경 평형수처리시스템 고도화 △AI 기반 스마트 선박 및 방산 확대 등 5대 전략 사업에 공모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에스엔시스는 부산공장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 2공장 증축에 110억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인근인 수도권 지역에 신규 생산공장 설립에 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위치한 경남 거제시에 신규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토지 매입부터 공장 설립, 생산설비 구축까지 총 130억원을 투자한다.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에스엔시스는 작년 12월 중국 상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 70억원을 중국 생산공장 매입과 시설 개조, 생산설비 투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엔시스 관계자는 “이번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핵심 전환점”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 에너지·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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