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4일 11: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앞세운 소액주주 운동으로 경영권을 위협받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영권 불안에서 벗어나 투자와 성장에 주력하기 위해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주주행동주의 변화와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 건수는 지난 2015년 33건에서 작년 73건으로 2.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10년 간 주주제안이 있었던 412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다.
과거 소액주주 운동은 일회성인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주주들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결집하면서 지속적인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주주 인증이 가능해지면서 소액주주 간 소통과 의결권 결집이 쉬워진 여파다.
소액주주 플랫폼인 헤이홀더와 액트의 가입자 수도 지난 2023년 말 4만6000명에서 작년 말 9만700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최근 관련 앱 가입자는 1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대주주의 소액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중소·중견 기업일수록 소액주주 운동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연대가 추천한 인사가 이사회에 진출한 사례가 많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티플랙스는 소액주주연대가 '가족 경영' 등을 문제 삼으며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상근감사가 기존 감사의 재선임을 제치고 선임됐다. DI동일은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인사로 감사가 6년 만에 교체됐고, 에이치피오와 아미코젠 역시 주주들이 추천한 감사가 선출됐다.
주주행동주의는 소액주주 권익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분율 역전이나 과도한 주주환원 요구 등에 따른 경영권 불안도 발생할 수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에서도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경협 부설 경영·경제 교육기관인 국제경영원이 한국경제신문 및 의결권 대행사 로코모티브와 손잡고 ‘경영권 방어 아카데미’를 연다.
올해가 두 번째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경영권 위협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경영권 방어 관련 상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과 경영권 방어 수단 및 법적 프로세스, 의결권 대리 현황, 국내외 행동주의 사례 등을 살펴본다. 김지평 김앤장 변호사와 국민연금 주주권행사팀장 출신인 문성 율촌 변호사,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의 오승재 대표 등이 강연에 나선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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