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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합격했는데 진상 민원만…'노병우' 저연차 공무원 줄퇴직

입력 2025-04-15 17:26   수정 2025-04-23 15:28

“실업급여 등 지원금 창구에서 일하면서 마치 자기 돈 맡겨 놓은 것처럼 큰소리치고 우기는 진상 민원인들을 겪다 보면 현타가 옵니다.” “‘노병우’(고용노동부·병무청·우정사업본부)는 피하라는 말이 사실이었네요. 제 동기는 다른 직렬로 공무원 시험을 다시 준비한다고 합니다.”

공직에 입문한 지 3년이 채 안 된 고용노동부 9급 공무원의 말이다. 주요 민생 현안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누적돼온 인사 적체로 사기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게 하위직 공무원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13일 고용부에 따르면 재직 기간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직한 9급 공무원은 지난해 58명으로 전년(54명)보다 4명 늘어났다. 8·9급을 합치면 2023년 65명에서 지난해 66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고용부 전체로 보면 재직 1년 미만 직원의 퇴직률은 감소세다. 2022년 39명의 1년 미만 9급 직원이 퇴직을 선택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소 줄어 2023년과 같은 13명이 퇴직했다. 하지만 2~4년 차 9급 공무원의 퇴직은 증가했다. 2~3년 차 9급 직원의 경우 2022년에는 10명이 사직하는 데 그쳤지만 2023년 41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40명이 옷을 벗었다.

새내기 공무원의 조기퇴직은 고용부만의 일이 아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의원면직(스스로 사직)한 8·9급 공무원은 2020년 1082명에서 2023년 1430명으로 3년째 증가세다.

입직 후 1년이 지나 퇴직을 결심하는 공무원이 늘어난 배경에는 민원인과 직접 대면하는 업무 부담이 있다. 선배들의 고질적인 승진 적체를 보며 희망을 버린 공무원도 적지 않다. 계엄 및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여타 부처는 사실상 일이 멈춰 선 곳이 많지만 고용부는 대표적인 민생 관련 업무 부처이다 보니 경기가 나빠질수록 업무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고용부의 주요 업무는 주 52시간 단속, 임금체불 수사 및 처리, 최근 신고 건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선 직장 내 괴롭힘 사건, 경기 침체로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 실업급여 등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 정원을 급격히 늘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조직 축소 드라이브가 맞물리며 벌어진 승진 적체에 새내기 공무원들의 사기는 말 그대로 바닥을 찍었다.

고용부도 조직 관리에 애가 타고 있다. 고용부는 지난달 21일 ‘3년 이하 공무원 사기 진작 프로그램’ 제안 요청서를 발주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존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젊은 공무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겠다는 취지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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