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급등하자 'CB전환 폭탄'

입력 2025-04-15 17:32   수정 2025-04-16 11:21

마켓인사이트 4월 15일 오후 2시 14분

정치 테마주 종목들이 급등하자 기존 주식관련사채(메자닌) 투자자의 주식 전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 수가 대거 늘어나는 만큼 주가 변동성 확대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에르코스는 8.86% 하락한 2만5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 이달 초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7000원대이던 주가가 최근 3만원대 중반까지 네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기존 전환사채(CB) 투자자가 CB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대량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전날 20억원어치 에르코스 CB를 보통주로 전환 청구했다. 전환가격은 6215원으로 네 배 이상의 평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정치 테마주로 묶인 다른 종목에서도 메자닌 채권의 보통주 전환이 잇달아 이뤄졌다. 형지글로벌이 앞서 발행한 4~6회 차 CB 69억5000만원어치는 지난 4일 보통주로 전환 청구됐다. 각 CB 전환가격은 3172원, 3925원, 3346원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 말까지 3000원을 밑돌았지만 이달 들어 네 배 가까이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날 종가는 1만850원으로 이 CB 투자자는 두세 배의 평가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크라우드웍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35억원어치도 전날 보통주 전환권 행사가 이뤄졌다. 행사가격은 9460원으로 이날 종가(1만3790원)보다 30% 이상 낮다. 3월 말과 비교해 주가가 세 배 가까이 뛴 결과다.

주가가 기업 본연의 사업과 무관하게 급등하자 기존 투자자가 투자금 회수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상향 리픽싱 규제로 주가가 오르면 이를 반영해 CB, BW 등 메자닌 행사가격도 상향 조정되는 만큼 그 전에 보통주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연이어 메자닌이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오버행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형지글로벌은 CB 전환으로 상장 주식의 30%에 해당하는 보통주 약 200만 주가 늘어난다. 이번 CB 전환 이후에도 보통주 약 151만 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가 남아 있다. 시장 관계자는 “단기 주가 급등을 노려 보통주로 전환한 만큼 해당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급락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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