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신문이 국제 경제 올림피아드(IEO) 한국 대표 선발 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경제 교육과 평가 역량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테샛(TESAT)을 IEO 대표 선발에 활용할 수 있게 돼 국내 최초 경제 이해력 시험으로서 테샛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샛은 한경이 주관하는 경제 이해력 시험이다. 2008년 11월 처음으로 시행됐으며 2010년 국가 공인 시험으로 인정받았다.
IEO는 세계 각국 고등학생이 참가해 경제 지식과 금융 이해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겨루는 국제 경시대회다. 201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참가국이 점차 늘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50여 개국 학생이 참가했다. 한국은 2019년 대회부터 매년 나가고 있다.대회 참가자들은 경제학(economics), 금융 이해력(financial literacy), 비즈니스 사례(business case)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시험을 치른다. 경제학은 경제 이론에 관한 객관식·서술형 시험이다. 작년 대회에는 가격차별, 기회비용, 외부성, 스태그플레이션 등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정답률이 58.3%에 그쳤을 만큼 난도가 높다. 고등학생이 참가하는 대회지만 대학 학부 경제학 수준 이상의 경제 지식과 응용 능력을 갖춰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온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금융 이해력은 주주환원, 자산 가격 평가, 기업 지배구조 등 금융 개념과 이론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한다. 비즈니스 사례는 가상의 경제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치른다.
지난해에는 홍콩 주택시장 상황을 평가하고 정부 정책의 효과를 분석한 뒤 주택 접근성을 높이고 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제안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경제학과 금융 이해력은 개인전으로, 비즈니스 사례는 팀 경기로 진행하며 세 영역의 점수를 합산해 개인·국가별 순위를 매긴다.
IEO 참가 및 수상 경력은 미국 등 해외 명문대 입시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경제학 관련 전공에 지원했을 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IEO에서 전체 8위에 오른 김태오 씨(용인외대부고 졸업)는 예일대, 스탠퍼드대, 브라운대, 코넬대, 조지타운대, UCLA 등 11개 미국 대학 경제학과에 합격했다.
테샛은 경제이론, 시사경제(경영), 응용복합(상황 판단) 등 3개 영역에서 경제 지식과 경제 원리 이해력을 평가한다. 김씨는 “IEO에 테샛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돼 준비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약 7주간 준비를 거쳐 오는 7월 20~2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IEO에 온라인으로 참가한다.
신청 기간은 다음달 25일까지다. IEO 한국 대표 선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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