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렴에서 회복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료진을 바티칸으로 초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16일(현지시간) 교황청 관영매체인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에서 제멜리 병원, 사크로 쿠에레 가톨릭대, 바티칸시국 보건위생국 관계자 등 약 70명과 20분간 만났다.
제멜리 병원은 교황이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으로 즉위 후 최장기간인 38일간 입원 치료를 받으며 생사의 고비를 넘긴 곳이다. 교황은 약하고 쉰 목소리로 "병원에서의 헌신에 감사하다"며 "정말 훌륭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해달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퇴원한 교황은 최소 두 달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았지만, 최근 꾸준히 외부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교황은 지난 13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중 잠시 등장해 순례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 6일에 이어 2주 연속 주일 미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2일 그는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전을 찾아 대성전 성모 이콘 앞에서도 기도했다.
또 9일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카밀라 왕비를 비공개 접견했다. 10일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을 깜짝 방문해 비오 10세 교황의 무덤 앞에서 기도하기도 했다.
교황의 건강 상태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소 공급 장치 없이도 장시간 지낼 수 있을 정도로 호흡 기능이 개선됐다. 업무 역시 재개한 상태다. 교황은 바티칸 거처에서 교황청 관계자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교황이 오는 17일 오후 로마의 레지나 코엘리 교도소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황이 최근 활동의 폭을 넓혀가면서 오는 20일 부활절 미사에 직접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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