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X이 해먹는 나라’ 발언에 安, 이과대통령으로 시대개혁 완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국내 의료체계에 대한 비판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입만 터는 문과X들이 해먹는 나라, 이과생 안철수가 좌절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17일 안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때 우리당 비대위원장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이국종 원장이 ‘한국을 떠나라’고 말할 정도로 절망했다니 참담하다”며 이 원장이 겪은 좌절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한국 의료체계, 나아가 국가 시스템의 구조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원장의 노력으로 전국 권역별 중증외상센터와 닥터헬기 시스템이 구축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14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고 함께 일하던 교수는 과로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그의 절규는 곧 이 나라 필수의료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생명을 살리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온 필수의료 종사자들이 과로와 소송에 시달리며 희망을 잃고 있다”며 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런 식의 졸속 개혁은 피부과·성형외과 개업만 늘리고 결국 참담하게 실패했다”며 “그 피해는 수만 명의 희생자와 수조원의 국고 낭비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의원은 필수의료 인력 부족과 지역의료 붕괴를 언급하며 “신규의사가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전례 없는 위기가 닥쳤다”고 강조했다.

의대 쏠림으로 인한 이공계 기반 붕괴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AI, 바이오 등 핵심 기술 개발 예산이 반토막 나고, 이공계 연구자들이 해외로 떠났다”며 “지난 10년간 해외로 유출된 이공계 인재는 3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러니 ‘문과X가 다 해먹는 나라’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왔다”고 재차 강조하며 “현장을 모르는 이념 정치가 아닌, 과학기술과 실용정책으로 나라를 이끌 사람을 이제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 안철수는 의사, 과학자, 경영자, 교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겠다”며 “공공을 위해 헌신하고 과학기술로 기여하려는 분들이 더 이상 좌절하지 않도록 ‘시대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