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말 카카오페이의 전체 가입자(3100만 명) 중 시니어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8%다. 카카오페이 가입자의 시니어 비중은 2020년까지만 해도 17.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대출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 핀다도 마찬가지다. 핀다 가입자 중 50대 이상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말 23.7%에서 2023년 말 28.3%로 올랐고, 작년 말(30.4%)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토스의 시니어 가입자 비중은 2020년 29%에서 지난해 30%로 높아졌다.
금융당국이 2023년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한 이후 대출 비교, 대환대출 중개 서비스가 핀테크 먹거리로 부상한 점이 시니어 가입자 비중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보다 평균적으로 자산 규모가 큰 시니어층이 대출 수요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핀다를 통해 대출 약정이 이뤄진 계약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건수로는 20.4%지만 액수 기준으로는 32.4%에 달했다.
시니어 공략이 수익 창출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자 핀테크들이 청년 중심의 기존 앱 구성과 서비스를 시니어 친화적으로 손질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작년 10월 글자와 아이콘 크기를 키워 시니어의 가독성을 높인 ‘큰 글씨 홈’을 도입했다. 이후 시니어층의 카카오페이 앱 체류시간은 40% 이상 늘었다. 핀다는 금융사기 범죄에 취약한 시니어 사용자를 위해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 파인더’를 도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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