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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기지개'

입력 2025-04-18 18:05   수정 2025-04-19 01:29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전 동기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을 낮춘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한 영향이다. 업계에선 전기차 캐즘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18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로모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9% 늘어난 410만 대였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은 170만 대로 전월(2월) 대비 40% 많아졌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을 합친 수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전기차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1분기 중국에서만 전기차 240만 대가 팔렸는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엔 100만 대 판매돼 작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팔렸다.

이탈리아(64% 증가) 영국(42%) 독일(37%) 등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90만 대가 팔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유럽에선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93.6g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완성차 회사들이 보급형 전기차를 많이 내놨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르노가 소형 해치백 ‘르노5’를 전기차로 출시했고, 폭스바겐은 소형 전기차 ‘ID.3’ 가격을 3만유로(약 4500만원) 이하로 낮췄다.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도 3만3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줄었다가 올해 반등했다. 이는 정부가 1월 중순께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하고, 기아의 EV3와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등이 출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이 낮아지면서 구매가 늘어나는 구조에 접어든 것 같다”며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와 경기 불확실성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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