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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면 자를 수도” 트럼프, 관세파장 지적한 파월 퇴진 압박

입력 2025-04-18 08: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fed)의 제롬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그의 임기 중 퇴진을 공공연히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내가 그에게 (사임을) 요구하면 그는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와 잘 맞지 않는다”며 “나는 그에게 그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힌 뒤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어느 시점에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도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퇴진 압박은 SNS를 통해서도 이어졌다. 그는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의 전날 연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결정이) 항상 늦고 틀리는 연준의 파월이 어제 또 하나의 전형적인 엉망진창 보고서를 냈다”며 “유가와 식료품(심지어 계란까지) 가격은 하락하고 미국은 관세로 부유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이 전날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오래전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면서 “그는 분명히 지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개월 동안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은밀히 논의해왔으며 파월의 임기 만료 전에 그를 쫓아낼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연준 이사(임기 14년) 중 1명이 겸임하게 돼 있는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4년이다.

연준의 존립 근거인 연방준비법에 따르면 연준 이사는 정당한 사유에 의해서만 해임될 수 있게 돼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문제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비난을 받으면서도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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