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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임 대통령 3인, 트럼프 공개 비판…"정계 관례 깨져"

입력 2025-04-20 16:14   수정 2025-04-20 16:35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등 세 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 정치권에서 전직 대통령이 후임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는 게 일종의 관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 현상이란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연방 청사 테러 30주년 추도식에 참석해 현재 미국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사익을 얻기 위해 진실을 왜곡해도 상관이 없는 상태"라고 규정했다. 그는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로 168명이 사망했을 당시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방제 국가인 미국의 위기까지 언급했다.

앞서 바이든 전 대통령도 지난 15일 장애인 단체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사회보장제도를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지난 3일 대학의 자율성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간섭과 공격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생존 중인 전직 대통령 중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전직 대통령 세 명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셈이다. 공화당 소속인 부시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지극히 이례적이란 설명이 나온다. 전직 대통령 한 명이 후임자를 공개 비판하는 것도 드물지만 세 명이 사실상 동시에 현직 대통령을 비판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역사학자인 티머시 내프탤리 뉴욕대 교수는 "이 같은 사태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100일도 되기 전에 벌어졌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며 "전직 대통령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만드는 변화의 미래를 이미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전직 대통령의 잇단 후임자 비판 발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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