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번주부터 미국과의 본격적인 관세 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나란히 미국을 방문한다. 양국 재무·통상 장관이 참여하는 ‘2+2’ 형식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참여 가능성도 시야에 넣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아부 외교’에 이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의 ‘굽신 협상’으로 자국 내 논란이 있긴 하지만, 정작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일본의 전략은 참고할 만하다. 몸은 낮추되 철저하게 따져가며 국익을 지키겠다는 속내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2017~2020년 한국의 대미 흑자 중 96.2%가 미국에 다시 재투자됐다. 2021~2024년에도 71.4%가 현지 투자에 활용됐다. 2023년 미국에서 외국인 투자로 생겨난 일자리 기여국 1위도 중국,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었다. 이런 데이터를 잘 활용해 미국의 제조업 부활에 진작부터 한국이 공헌하고 있음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LNG 투자, 비관세장벽 개선 등 협상 패키지도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40여 일 뒤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그 전에 타결되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협상팀은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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