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후보는 지난 19일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공개한 30초짜리 소개 영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등장시켰다. 김동연 후보 주변에는 당내 비주류가 된 친문(친문재인)계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다. 김동연 후보는 경선 TV 토론에서도 이 후보에게 “왜 지난 대선 단일화 때 약속한 권력구조 개편 개헌을 추진하지 않느냐”고 따진 데 이어 증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 후보 발언을 두고도 “국민을 기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모습은 ‘원조 친문’ 김경수 후보와 차이가 난다. 김경수 후보는 경선 룰 논란에 대해서도 유감 표명만 하고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다. 이 후보가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을 거부한 것을 두고도 “국민의힘 탓”이라며 두둔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5년 뒤를 노리고 ‘착한 2등’ 전략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김경수 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착한 2등 전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전략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와 각을 상대적으로 적게 세우면서 존재감이 약화됐고, 김동연 후보는 당내 주류인 친이재명계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