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조차 1분기에 단체 관광객 송출객이 4.4% 감소했다. 올 들어 1월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2~3월 10% 넘게 급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작년 말 발생한 비상계엄과 여객기 참사 등 악재가 후행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은 일정이 임박했을 때 물어야 하는 위약금, 취소 수수료 등의 비용이 커 악재가 발생해도 곧바로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 악재는 두세 달 뒤 본격적으로 반영되는데, 여객기 참사 등의 여파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여행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최근엔 미국 관세 전쟁과 이에 따른 환율 변동까지 변수가 되고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게 더 부담스러워졌다는 의미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이달 해외여행 예약률이 작년 이맘때 대비 30%가량 급감했다”며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행사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커졌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나투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감소한 120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도 약 15% 줄어든 1500억원대로 봤다. 6월 대선을 앞두고 관공서, 공공기관이 포상 성격의 단체 관광 예약을 꺼려 관련 수요가 더 얼어붙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2023년 이후 ‘역대급 호황’을 이어가는 국내 호텔·리조트 업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다. 신라, 조선 등 국내 대표 호텔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실적 ‘피크’를 찍고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론 더 좋아지고 있다. 포시즌스 서울 관계자는 “4월 객실이 사실상 만실 수준일 만큼 영업이 잘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주요 호텔 관계자도 “서울 시내 호텔 대부분의 상황이 작년보다 더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외국인 카지노 1위 기업인 파라다이스는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