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관세 폭탄 한숨 돌렸다…주가 꿈틀대는 이 종목 [종목+]

입력 2025-04-22 08:23   수정 2025-04-22 09:29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방어적 성격의 금융주(株) 주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관세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건전성 규제 완화에 나서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주가 올해도 호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하방이 견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5~21일)간 KRX 은행지수는 6.92% 올랐다.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KB금융(8.8%) 하나금융지주(7.37%) iM금융지주(6.86%) 우리금융지주(5.99%) 신한지주(5.3%) 등이 일제히 반등했다.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4.69%)와 JB금융지주(4.41%)도 코스피지수 상승률(1.32%)을 웃돌았다.

이들 기업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모멘텀이 증시 내에서 희석되면서 이달 들어 연중 최저가까지 밀렸지만 재차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예측할 수 없는 관세 정책이 시장 전반을 짓누르는 상황 속 방어주 성격이 부각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관세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업종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더해 금융위원회가 기업대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나선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금융위는 최근 '자본비율 규제 완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부터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에 금융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은행의 건전성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 등을 살핀다. 기업에 내주는 대출의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RWA가 클수록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낮아지는데 이 경우 주주환원 여력도 떨어지게 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 대응을 위해 기업대출 확대 등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CET1 비율과 밸류업을 위해 RWA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점은 앞으로도 밸류업에 지속적으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해당 이슈가 은행 CET1에 긍정적 작용만 할 것으로 예단해선 안 된다"며 "이번 규제 완화 논의의 배경이 결국 CET1 비율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인 만큼 대출 지원 규모에 따라 CET1 비율은 다시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실적에 악재로 작용한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 반영이 마무리됐고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발맞춰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은 17조5356억원으로 전년보다 6.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망치가 확정되면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 랠리가 이어지는 셈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경기민감주 성격이 강하지만 보수적 건전성 관리로 실적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반면 매크로(거시경제) 우려 완화 시 업사이드(상승 여력) 기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대형 은행들의 꾸준한 배당 정책으로 주가 하방 방어 리스크가 제한된다는 점에서도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