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꾀돌이'. 김문수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의 대표적인 별명이다. '공천학살' 등 수많은 정치적 위기에서도 탁월한 기지를 통해 상황 돌파를 잘 하기로 유명해서다. 그런 김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김문수의 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캠프의 무게감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감이 좋은 인사가 택한 캠프라면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다.
그렇게 입은 은혜를 되갚는다는 의미일까. 김 전 최고위원은 캠프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서 "17대 공천이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훌륭한 공천이었다"라며 "김문수 전 장관의 정치적인 역량이나 또는 정치력이나 또 개인적인 품성이나 모든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 사퇴 이후 대통령 출마를 준비하면서 저에게 좀 와서 준비를 맡아달라고 해서 그 마음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게 2021년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에 출마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영입을 공약한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전 대통령이 2018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적폐 청산 수사를 이끌 때 기소됐던 전적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윤 전 대통령을 '대통령 감'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친박계를 넘어 '찐박계'로 불렸던 김 전 최고위원은 이후 '친윤(친윤석열)계' 대표주자가 되어 당내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선 이렇다 할 큰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 지난 22대 총선에선 박형수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해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해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유일한 원외후보로서 최고위원에 선출되며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지만, 이후 12.3 비상계엄 사태로 다른 최고위원들과 함께 동반 사퇴해야만 했다. 그러다 김문수 캠프의 선대본부장으로서 공식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향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했을 경우의 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고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두 사람이 단일화를 통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국면이 펼쳐질 경우 김 전 최고위원이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김 후보는 여러 언론인터뷰를 통해 "한 권한대행이 출마할 경우 자신이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재원 전 의원
△경북 의성(60) △서울대 법학과 △서울중앙지검 검사 △17·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청와대 정무특보·정무수석비서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 △국민의힘 최고위원·대선 중앙선거대책본부 클린선거전략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