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기업 간 거래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섰다. 경기 둔화로 자금 조달이 여의찮은 기업이 결제를 조금이라도 미루기 위해 카드 결제로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 삼성 현대 KB 롯데 우리 하나 비씨 농협 등 국내 9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법인의 구매전용 카드 실적(일시불 기준)은 11조3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조9000억원) 대비 27%(2조4000억원) 급증한 규모다. 연간으로 따지면 지난해 기업 간 카드 거래액은 43조9000억원으로, 국내 9개 카드사 체제가 구축된 2014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매전용 카드는 기업끼리 거래할 때 대금 결제용으로 이용하는 법인 카드다. 기업이 납품업체에 대금을 카드로 결제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올해 들어 기업 간 카드 거래가 급증한 것은 사실상 무이자 외상처럼 대금을 결제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중간에서 일시적으로 자금 부담을 떠안아주기 때문에 자금 압박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장현주/조미현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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