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번에도 로보택시·AI로 관심 돌릴 수 있을까

입력 2025-04-22 20:53   수정 2025-04-22 21:3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테슬라의 실적이 미국 동부 표준시로 22일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간 23일 새벽 6시30분) 에 발표된다.
1분기 실적은 트럼프 취임 이후 CEO인 일론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와 평판이 최대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CFRA의 분석가인 개럿 넬슨은 "테슬라는 최근 몇 분기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을 단기적 과제에서 장기 촉매제로 교묘하게 돌려놓았다”고 지적했다. 단기 과제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 촉매제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휴머노이드로봇 등이다.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분기 214억 5000만달러(30조 5,800억원) 매출에 주당 43센트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분기의 213억달러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줄었어도 에너지 부문 매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해왔다. 이달 초 테슬라는 1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지난주 4.3% 하락한 데 이어 월요일에는 약 6% 폭락했다. 올들어 테슬라 주가는 40%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0% 하락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21일 일론 머스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이 10년간 테슬라의 가장 큰 지지자중 하나라고 밝힌 아이브스는 "회사가 기복을 겪을 때마다 머스크는 테슬라 이야기의 흐름을 역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와 같은 반전을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테슬라가 이번에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에 대한 구체적 내용 외에도 머스크가 정부효율성부(DOGE)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가 DOGE에 남으면 "코드 레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테슬라와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및 유럽 주요시장에서 머스크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테슬라는 공격의 타겟이 되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테슬라 샵에서의 시위, 테슬라 차량과 충전소에 대한 파괴 행위, 시위자와 테슬라 소유주 간의 충돌이 이어졌다. 테슬라의 오랜 기관투자자들도 머스크의 우익 정치가 테슬라 고객 기반을 무너뜨리고, 브랜드를 파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펜하이머 분석가들은 브랜드 가치 훼손이 미국과 유럽 매출에 타격을 줬지만, 더 큰 문제는 “트럼프 관세로 인한 중국 수요 약화와 마진 영향”이라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중국내 경쟁 격화 외에도 ”애국주의”소비 트렌드가 중국내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게 되면 중국 생산차를 더 많이 수출해야 하며 이는 ‘가격인하 압력’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딥워터 자산 운용의 경영 파트너 진 먼스터는 “테슬라 투자자들이 2025년은 잊어버리고 2026년 이후 큰 반등을 기대하는 게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가 반등을 기대하는 근거는 테슬라의 AI 역량이다. 그는 "물리적 AI 분야에서 테슬라가 가진 기회가 독보적이고 매력적”이라며 테슬라가 내년부터 의미있는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먼스터는 이번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반응하여 분석가들이 이익과 매출 예상치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ETF 운용업체인 그래나이트셰어즈의 CEO 겸 창립자인 윌 린드는 "머스크의 DOGE 활동이 테슬라의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것은 테슬라가 약속한 저가형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저가 모델이 모델 Y에서 기본만 갖춘 버전이라면 월가의 실망으로 끝날 것이며 “이번엔 프로젝트 마감일도 꼭 지키고 차량 자체도 제대로 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는 것은 "연간 실적도 좋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린드는 테슬라 주가가 4월 들어 가장 많이 오른 날이 “머스크가 조만간 DOGE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날이었음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이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혔는지 인식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관세 역시 문제이다. 미국에 두 개의 자동차 공장을 두고, 또 다른 미국 공장에서 배터리와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업체보다는 덜 피해볼 수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이고 이는 산업 전체의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며 그것이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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